공부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바코바 2009. 4. 26. 23:12

 

정호승 詩

안치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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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