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사 160630
퇴임사 160630
버스를 타고 오면서 주황색 능소화 꽃이 짙푸른 담쟁이 덩쿨 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비가 살짝 오다가 그치는 것도 봤습니다.
오늘이 특별한날 인 것을 하늘도 알고 있음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이 왔습니다!
그날이 올까, 언제쯤 올까 항상 그렇게 생각 했었는데 그날은 생각보다 빨리 정확하게 왔습니다. 1월 달부터는 출근으로부터 해방이 되었고 7월 달인 내일 부터는 공무원이라는 족쇄에서 저는 해방이 됩니다. 저는 행복하고 어느 분들은 40대로 돌아가면 좋겠다, 50대로 돌아가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왜 제가 40대 50대 마음 고생을 또 해야 되겠습니까, 저는 지금이 제일 좋고 제가 이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 그 시간들을, 고난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 고난의 시간을 두 번 겪으라고 그런 다면 그 사람을 저는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저를 만나고 전화 통화를 하는 지인들이 제일 궁금해 하시는게 출근 안 하면 뭐 하냐고 물어 보십니다. 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부족한게 많지만 저는 그렇게 얘기 합니다. 하루 놀고 하루 쉬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고, 40년 넘게 돈 벌었으니까 이제 벌어 놓은 돈 좀 쓰고 살아야 하고요. 그 다음 뭘 할거냐, 아니 42년간 출근을 했는데 출근 하는 자체가 신물이 나는 사람한테 또 출근 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일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직장이 없어서 놀고 있다는데 저 같은 사람은 연금 나오니까 연금 받아먹고 돈 쓰며 살아야지 젊은 사람들 일자리 뺏어가면서 제가 출근해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제 노후대책은 당분간 대책 없이 노는게 제 노후대책입니다.
후배님들 1~2년 후면 나오시는 분들 계시고 아직 20년 30년 남으신 분들도 계신데 그 분들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카톡에서 읽은 얘기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사람 열 명 중에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하고 밤잠 안자고 머리끈 동이고 맨발로 노력을 해도 한명은 나를 좋아 하고 두 명은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합니다. 나머지 일곱 명은 내 무엇을 하는 무슨 말을 하는 관심이 없습니다. 조금은 다 이해를 하실겁니다. 쓸때 없는데 정력낭비, 돈 낭비, 시간 낭비 하지 마시고 내 하는 행동이 내 하는 말이 정당하고 옳고 여러 사람에게 좋은 얘기라면 하십시오. 그 말에 욕 하는 건 먹으십시오. 좋은 소리 하는데 그 소리에 욕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다. 나쁜 사람이 하는 나쁜 얘기 귀담아 듣지 마시고 내 하는 행동 내 하는 말이 정당 하다면 하십시오.
그것 가지고 마음고생 하시고 속 끓이지 마시고 속에 두지 마시고 후회 하지 마십시오. 단 그 시점에 그 일이 닥쳤을 때 내가 왜 행동을 그렇게 못하고 더 강하게 정의롭게 떳떳하게 말 하지 못했나, 저녁에 잘 때 2~3년 지나고 시간 나서 후회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 합니다.
옳은 소리 옳은 행동 하십시오. 떳떳하게 그 얘기를 해서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그 분들의 몫이고 옳은 소리 옳은 행동 하는 것은 내 몫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의 눈 의식 말고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내 마음 속 고통의 70%는 해결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실천 해 왔습니다.
항간에... 아까도 사석에서 잠깐 드린 말씀이지만 지금 노인 연령이 65세인데 언론에서 자꾸 70세로 높이자, 대한 노인회에서도 그렇게 주장 하고 있다고 그러는데 60이 다 되서 쓸모없다고 직장에서는 내 쫓으면서 노인 대접은 10년후에 받으라니 이거 말이 됩니까?그럴려면 정년을 늦춰 줘야지요, 아직 쓸만 하면 노인이 아니라면 노인이 되는 나이 까지 써 줘야지요. 요즘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그중에서 삼척동자도 아는 기본 장식적인 얘기 하나를 말씀 드렸고 이런 일이 좀 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이제 나가면 끝이지만 앞으로 20년 30년 더 하실 분들은 참 안타깝습니다.제가 더나더라도 현직 공무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억울한 얘기들 저 한테 해 주십시오. 저도 현직에 있을 때 이런 얘기는 퇴직 하신 선배님들이 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역할을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힘닿는데 까지 해 드리겠습니다.
아까 김종억 동장님께서도 말씀 하셨지만 직장의 업무 최고가 아니고 전부가 아닙니다. 가족끼리도 힘든 일이 있는데 생판 모르는 남들 수십 명, 열 몇 명이 모여서 다 마음에 들고 다 좋아 하는 사람들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까 말한 관심 없는 일곱 명은 버리십시오. 결국은 나에게 관심이 있는 한 두명과 일을 하게 됩니다. 끌면 따라 오는 가고요, 옳고 정당한 일을 하는데 주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상 두서없이 메모 가지고 횡설수설 했습니다.
건강 하시고 업무에만 열중 하지 마시고 취미 생활을 하십시오.
현직에 40년, 60지나 앞으로 100시대 나 혼자 사는 40년이 중요합니다.
그게 내 인생입니다. 그게 박성호의 인생이지 동장 박성호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나만의 세계를 가지십시오.
취미든 뭐든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엔돌핀이 솟는 그런 나만의 작은 세상을, 남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그렇지 않으면 갈수록 쌓이는 스트레스를 못 이겨 안좋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살고 봐야지요.
나만의 세계 꼭 만드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