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심장병 예방?…연구결과 논란
과음이 남성의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저명 의학저널에 실려
논란을 낳고 있다.
19일 출간된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과음을
하면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3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두 잔의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과음도 이러한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페인 연구진은 29~69세의 남성 1만5500명과 여성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을 술을
안 마시는 사람, 과거 마셨던 사람, 적게ㆍ많이ㆍ매우 많이 마시는 사람 등으로
나누고 이들이 지난 10년간 심장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음주가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30%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그 효과가 과음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여성에게서는 음주가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듯
"스페인의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세계 6위 수준인데도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음이 건강에 좋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이 연구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로버트 서튼 영국 리버풀대 교수는 "이 연구는 심장병이 적다는
음주자들의 진술에 기초하고 있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의사를 잘
찾지 않아 심장병 확인을 제대로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틴 매키 런던 위생학ㆍ열대의학대학(LSHTM) 교수도 "알코올과 심장병의 관계는
논란거리"라며 "이 연구로 인해 음주가 조장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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