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대기 11

어린이날 대체 공휴일

월요일 일주일만에 바람 쐬러 전철을 탔는데 학생들이 붐빈다. 오늘 월요일인데?? 알고 보니 어린이 날 대체 공휴일... 사람들 북적 대는거 싫어서 월요일에 나섰는데..ㅋ!인천공원으로 관모산 기슭으로 어슬렁 거리기 녹색 나라에 어린이, 어른이, 늙은이들이 뒤 섞여 바글바글 나무들은 새 옷 갈아입고 옷 자랑을 하고 소나무는 송화가루 날리는 5월 일년에 며칠 되지 않는 좋은 시절 바람과 나뭇잎들의 합주 나무도 생겨난 자리에 따라 팔자가 정해진다. 몇백 만원 짜리 분재가 되어 높은 사람들 앞에서 좋은 자리에서 으시 대는가 하면 산행길에 서서 발등 짖밟히는 수모를 당하는 나무도 있다.인고(忍苦)의 시간을 견디다 보면 예술 작품으로 승화 되기도 한다. 밀대 꽃 어린 줄기를 꺽어 먹으면 그맛이 달다고 밀대 어릴적 키..

끄적대기 2019.05.07

할머니

할머니 2001년 9월 15일 인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데 건너편 버스에서 아기를 업고 또 한 아이는 손을 잡은 아주머니가 내린다. 애기를 업어서 그렇지 아줌만지 아가씬지 엄마 손을 잡은 계집아이가 버스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운다. 엄마는 싱글 벙글 웃기만하고...애기 좀 달래지... 버스 안에서는 젊은 할머니가 연신 손을 흔들어 댄다. 아들내 집에 오셨다가 떠나시는데 어린 손녀딸이 그 동안 정이 들어 떨어지기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엄마 손을 잡고 앙! 앙! 울어대는 아이 싱글 거리며 내려다보고만 있는 엄마 안타까이 손만 흔들어 대시는 할머니 할머니... 형제가 많은 탓에 엄마 대신 “워메! 우리 갱아지 새끼!”하시며 안아 주시고 업어 주시고 찬 것은 덥혀서 딱딱한 것은 무르게 해서 먹여..

끄적대기 2018.08.12

퇴임사 160630

퇴임사 160630 버스를 타고 오면서 주황색 능소화 꽃이 짙푸른 담쟁이 덩쿨 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비가 살짝 오다가 그치는 것도 봤습니다.오늘이 특별한날 인 것을 하늘도 알고 있음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날이 왔습니다!그날이 올까, 언제쯤 올까 항상 그렇게 생각 했었는데 그날은 생각보다 빨리 정확하게 왔습니다. 1월 달부터는 출근으로부터 해방이 되었고 7월 달인 내일 부터는 공무원이라는 족쇄에서 저는 해방이 됩니다. 저는 행복하고 어느 분들은 40대로 돌아가면 좋겠다, 50대로 돌아가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왜 제가 40대 50대 마음 고생을 또 해야 되겠습니까, 저는 지금이 제일 좋고 제가 이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 그 시간들을, 고난의 시간을 보냈는..

끄적대기 2016.09.30

요즘 꽃게가 싸다는데

요즘 꽃게철 꽃게가 싸다는데 꽃게 보면 니 생각 나고 눈물 나고 .. 엄마는 더할거고' 그래서 꽃게는 못 사먹는다... 이 나쁜 놈아! 애처로운 놈아,, 너.. 꽃게 귀신 이었잖냐 아침 세수 할 때 비누 싹싹 비벼서 거품내고 그 거품 문질러 세수 하던 너 그걸 보고 나도 그렇게 했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 세수 할때마다 니 생각에 눈물이 나도 물 뭍은 얼굴이라서 태가 안나 좋긴 하지만 저녁에 잠자리에 들때 잠에서 깨면서 문득 문득 또 ... 니 생각 왜 없을까... 왜 그랬을까.. 눈물이 베게잇을 적신다는 말이.. 이런거로구나. 베이지색 쏠을 보면 쿵... 내려 앉는 가슴 요즘 드라마는 또 왜 그리 엄마 찾고 아빠 찾고 결혼하고... 에이...씨!!! 엄마는 아빠 몰래 울고 아빠는 엄마 몰래 울고 너도..

끄적대기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