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도(花鳥圖) 꿀 따먹는 새
외국에서는 벌새(허밍버드)가
우리나라에서는 동박새가 꿀을 따 먹고 사는데
우리 땅에 뿌리박고 사는 텃새 직박구리도 꿀을 따 먹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열매도 벌레도 없는 춘궁기 봄에는 꽃 밖에 없으니 꿀로 연명 하는 삶의 지혜다.
시끄럽고 수다스런 새 직박구리는 물론 텃새들은 춥고 배고픈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았다. 따뜻하고 길어진 해를 보며 짝 짓기를 시작하고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연례 행사를 시작한다.
새들을 아는 이들은 쇠기름 덩이나 땅콩, 호두를 매달아 주어 겨울나기를 도와 주기도 하는데, 나는 싸구려 두툼한 대야를 두개 사서 앞 마당에 하나 뒤안 담장 위에 하나씩 놔 주고 물을 채워 놓았다. 온 세상이 얼어 붙은 겨울 길냥이.새들 목이라도 축이고 여름에는 새들 미역도 감으라고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를 조금은 하고 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사람 본성의 하나라고 했는데 불쌍한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을 돕고 가진자들은 가진자들만 돕고 있으니 배 터져 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배고파 죽는 사람도 있다. 배 터져 죽기전에 좀 나눠 주면 서로 잘 살텐데.
부부
평생을 살아도 모르는게 여자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전생에 원수끼리 맺어 주어 풀고 잘 살면 다음 생에 안 만나지만 못 풀면 다음생에 또 묶어 준다는 부부.
만난지 35년
멀고도 가까운 사이로 지냈었는데 퇴직하고 일년 남짓 집에서 뒹굴다 보니 쪼끔은 아주 조끔은 나라는 존재를 이해 해 주는 것 같다. 쪼끔 이해 해 주는데 35년이 걸렸다. 상대가 불쌍하게 보일 때 모든 부부 문제는 자동으로해결 된다고 그러더니. 내 나이가 그리 되었나 보다. 기대 하는게 없으니 실망도 없고 돈을 더 벌 수도 없으니 돈에 대한 걱정도 없다.
무얼 할까 무엇을 해야 되는데 고민 하지말고 그냥저냥 하루하루 살면 되지 스트레스 받지 말자.
초심(初心)
봄 단풍
단풍 잎이 가을에만 빨갛지는 않다. 가을에도 빨갛지만 봄에 처음 나올 때도 빨갛다. 빨갛게 나와서 파랗게 변해 광합성으로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질 때는 다시 빨갛게 초심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 한다.
태어 날때 천사 같이 순진무구하고 깨끗하게 태어나 자라서 자기 역할을 하기 시작 하면 떼를 타기 시작한다 얼마나 변 하느냐는 각자 다르겠지만, 생을 마감 할 때는 처음 생길 때 처럼 천사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데 초심을 잊고 너무 떼를 많이 타서 대책이 없는 상태가 되어 주변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정작 자기는 그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참으로 불쌍한 나뭇잎들이 많다.
봄날 나무들의 색깔은 각자 다르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색깔들이 같아졌다가 가을이 되면 저마다 다른 색깔로 변해 땅에 떨어진다. 가을 단풍 보다는 지금 신록이 더 이쁘고 다채롭다.
'그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나이다! 비나이다! (0) | 2017.04.26 |
---|---|
강좌 숙제 .. 내 몸의 일부 (0) | 2017.04.20 |
170411 (0) | 2017.04.18 |
물왕 저수지 170328 (0) | 2017.04.03 |
내 인생을 사진으로....포토 에세시 강좌 숙제 (0) | 2017.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