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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거의 수백억이 들어가는 커다란 인터체인지 프로젝트의 경우 설계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한국에서의 설계시간 보다 3배에서는 5배 이상도 더 듭니다.) 수많은 미팅을 통해서 아주 미세한 문제 하나하나도 Clear 해 나갑니다.
이러한 미팅을 PDT 즉 Project Development Team라 하는데, 한 프로젝트라도 20명 이상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표로 나와서 자신들의 분야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하나 하나 문제점 및 개선사항들을 clear해 나갑니다.
특히 환경 (Environmental)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세금이 줄줄 센다 싶을 정도로 지루한 과정이 되고 Creek이나 River에 공사가 연루(?)되는 날에는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지루한 공방이 시작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환경문제를 제대로 메니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날에는 나중에 역으로 환경단체나 NGO 및 다른 정부기관으로부터 Caltrans이나 로컬정부도 소송을 당하고 이는 엄청난 소송에 따른 추가 비용 및 패소에 따른 벌금등의 추가 비용이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몇년째 이끌어온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참 난감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 미국사람들 정말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정열과 노력을 환경문제 (어찌보면 너무나도 사소한 것인데도)에 들이는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그 많은 개발이 있어도 이처럼 깨끗한 자연이 유지되는 근간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문제에 관해서는 그 어떤 정치적인 문제들도 개입될 수 없고 개입되서도 안되는 그런 시스템이 굳건히 서 있습니다.
그런데 100억이 넘어가는 그런 프로젝트에서 그 많은 미팅을 갖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들과 Consulting Company 사람들과 단 한번의 식사도 같이 하지 않습니다. 식사는 고사하고 커피 한잔도 외부에서 같이 마시는 일이 없습니다.
Consulting Company가 연말에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유일한 감사표시는, 시나 카운티 그리고 Caltrans의 부서를 돌면서 초콜렛 한 박스씩을 돌리면서 한해동안 정말 좋은 관계를 갖을 수 있어서 고마왔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초콜렛 한 박스 조차도, 오피스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오픈하여 누구나 먹을 수 있게 둔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한국이 부정부패근절을 외치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수백억이 오가는 프로젝트에서 공사수주하는 한 회사를 조금이라도 도와줘서 수주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이 오갈 수도 있는 그런 관계와 환경이 조성되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껏해야 연말에 초콜렛 한박스가 전부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것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커다란 국책사업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동네 길을 걷다보면 인도 즉 Sidewalk 한 모퉁이에 공사가 이루어진 년도와 Construction Comapany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봅니다.
1945년 1958년 1964년 등등 50여년전에 만든 인도와 보도블럭등이 지금도 멀쩡하게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몇십년은 문제 없이 사용 할 수 있는 상태를 알고는 놀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부정에 따른 부실자재를 쓰지않고 시방서 즉 Manual에 나오는 원리 원칙 그대로 시공이 이뤄졌었기 때문입니다.
커피 한 잔 같이 마시지 않는 미국공무원들의 청렴성과 비교하여, 몇년마다 갈아엎는 한국의 보도블럭이나 도로 등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면서 이 거대한 미국이 수많은 인종과 종교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결국 미국을 지탱하는 Backbone 즉 근간이 됨은 의심할 여지가 없게 느껴집니다.
물론 어느 사회건 음지는 있기 마련입니다. 미국공무원들 중에도 일선 경찰이나 그 어느 곳에선가 부정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거대한 강의 물줄기 즉 대세는 한 방향으로 묵묵히 흐르고 그 물줄기는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생각 할 때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느 한 순간 약화되거나 맥을 못추는 그런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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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공무원의 청렴성과 도덕성은 어느 나라건 그 나라의 마지막 보루가 되기 때문입니다